오오.. 이렇게 오랫동안 주일에 교회에 있어본 적도 드문 것 같다. 

7시 20분, 오랜만에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바로 교회로 직행. 오늘 초등1부 반주자(!)로 봉사하게 된 첫날이었다. 초등1부는 초등학교 1,2,3학년 학생들이 출석하는 부서로 갓 유치원을 졸업하는 애들, 초등학교 저학년 애기들이 다닌다고 보면 된다. 

주보에 적힌 '반주 : 김성수 선생님'을 보고 얼마나 기분이 묘하던지... 이윽고 예배는 시작. 초등1부의 찬양 반주는 어렵지가 않아서 기본적인 반주법만 알고 있다면 쉽게 봉사할 수 있다. (그러니까 부담갖지 말고 누구든지 봉사하라고!!) 

오늘 초등1부 설교 중에 '나이가 모두 몇이에요?' 하는 전도사님의 물음에 애들이 아홉살이요~ 여덟살이요~ 하길래 전도사님께서 '그럼 너희 10대들도 아니구나!' 하시니까 나오는 말이 

'저희 10대에요~ 이번에 열살이에요.' 

웃겨 죽는 줄 알았다. 따지고 보면 나도 20대이다. 나도 저런 말을 10살 때 정확히 했었는데... ㅋㅋ (모두의 경험인 듯 싶다.) 

초등1부 오전예배 봉사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옆 찬양대실로 달려간 나. 11시 대예배 찬양대 찬양연습. 내가 최연소 찬양대원이라고 한다..;; ㅋㅋ 짧은시간밖에 연습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찬양대에 이렇게 서서 함께 찬송하다니 기뻤다. 꼭 해보고 싶었던 찬양대였다. 

5분만에 점심을 후딱 먹고 다시 초등1부로 와서 오후예배 봉사를 했다. 초등1부는 오전예배보다 오후예배 출석인원이 적어 조금 아쉬웠다. 앞으로 놓고 기도해야겠다~* 

오후 2시가 되어 드디어 제1청년부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첫 예배였다. 우리도 중고등부 수료를 했기 때문에 이제 중고등부 예배를 드리지 않고 대예배를 먼저 드린 뒤 청년부 예배를 드리게 되는 것이다. 

예배가 끝난 뒤 고 3들의 에덴의 밤 중창 연습으로 또 한 번 모여 찬양을 했고 이윽고 시간이 되어 뮤지컬 연습에 들어갔다. 오늘 안무는 대강 다 맞춰본 듯 싶다. 시계를 보니 밤 8시 30분. 집에서 나온지 12시간 반이 지났네.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일이 주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내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기쁘다. 하지만 나의 신앙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 곳에서 노력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일을 맡겨주시고 지금 지켜보고 계시리라...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