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첫 스노보드]
Date 2010.01.25


오늘 실험실에서 사람들이 뭉쳐 용인에 있는 양지파인리조트에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러 갔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셔틀 버스를 타기 위해 사당역으로 갔는데 핸드폰을 두고 나오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다행히 모이는 장소를 문자로 먼저 확인하고 나왔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낭패였다. 그런데 사당에서 출발한 셔틀 버스는 우려대로(?) 과천과 인덕원을 지나 범계역을 거쳐 스키장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마을버스로 15분 걸려 도착할 수 있었던 범계역은 생각치도 못하고 1시간 일찍 일어나 사당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갔던 것이다.

아무튼 아침부터 도착해서는 렌탈하느라 정신 없었다. 나와 연주, 한나는 스키를 타고 나머지 형들은 모두 스노보드를 탔는데, 아무래도 스키가 다들 익숙하다보니 빠르게 쌩쌩 타고 다녔다. 양지파인리조트의 슬로프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 상급자 코스도 이제는 제법 수월하게 탈 수 있었다. 생각해 보니 이번 겨울 시즌에 스키장을 벌써 세 번째 가게 된 것인데 스키 실력이 ㅡ 물론 폼은 여전히 좋지 않으나 ㅡ 급상승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가 2시경에 스노보드로 바꾸게 되었다. 운좋게도 오늘은 보드데이라서 보드 렌탈이 무료라고 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생애 처음 타 보는 보드라서 걱정이 많았고 실제로 걱정만큼이나 엉덩방아를 많이 찧으며 내려왔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나. 스노보드는 스키와는 달리 발이 자유롭지 않아 균형을 잡기도, 방향을 타기도, 속도를 제어하기도 만만치 않았다. 스노보드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촌에 돌아와서 저녁으로 맛있게 고기를 먹고 헤어졌다. 내일 일어나면 온몸이 성치 않을까 걱정부터 앞서지만, 에라 모르겠다. 오늘 못한 실험이랑 결과 정리를 내일부터 빨리 해야할텐데 이거 참 만만치 않은 일이로구나. 또 근심이 쌓이네. 에이, 어제 예배 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걱정을 하지 말고 차라리 기도를 해야겠다. 오, 주님. 잘 해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