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눈폭탄으로 인한 출근 지각]
Date 2010.02.11


눈이 엄청 내렸다.

집에서 경인교대까지 6-2 타고 가는 건 아무 문제가 없었다.

경인교대에서 5520이 오질 않았다.

겨우 한 대가 오길래 부랴부랴 탔더니 이게 왠걸. 조금 가다가 꽉 막혀버린 게 아닌가. 주차장이 따로 없었다.

1시간이 지났다. 겨우 터널 하나 지나갔다.

조금 더 쿨쿨 자다가 일어나보니 이제 마지막 터널 하나 빠져나왔다. 시간을 보니, 오, 마이, 갓, 집을 나선지 2시간 반이 지났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상황을 보아하니 여전히 꽉 막힌 것 같은데 차라리 걸어가야겠다. 내가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눈 덮인 산악길 정도는 헤쳐나갈 수 있다. 나는 신발을 쇼트 스키 삼아 재빠르게 내려갔다.

옆에 큰 트럭이 지나간다. 사정없이 도로의 더러운 눈덩이를 길가로 뿌려대며 질주한다. 나는 다 받아주는 자비로운 사람처럼 그 눈덩이의 모욕을 감내해야 했다. 1시간 정도 걸어서 마침내 연구실에 들어왔다. 현재 시각 10시 반. 집을 나선 것이 7시 10분쯤이었는데. 무려 3시간 반 정도나 걸렸다.

너무나도 신기한 건, 1시간 걸어오면서 내 옆을 지나가는 5520버스를 단 한 대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 버스들은 언제까지 삼성산에서 묶여 있는지 원.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