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동안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되는 교육 금액 중 일부를 전기화학 강의를 듣는 데 사용했다. 강의 내용이 작년에 참고를 위해 사 둔 전기화학 교재를 중심으로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그대로 진행되는 것에 적잖이 놀랐지만 ㅡ 저자인 오승모 교수님의 영향력이 실로 거대하구나, 싶었다. ㅡ 책으로 미리 본 내용을 영상으로 다시 보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니 자연스레 예/복습이 되는 것 같아 과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다만 내가 원하는, 조금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더 공부하려면 같이 샀던 Allen Bard의 저서인 "Electrochemical Methods"를 좀 더 살펴봐야할 것 같다.


배터리와 연료 전지 등의 '응용'을 잘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새해 첫 프로젝트(?)인데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책과 온라인 강의를 들은 것은 장한 일이었다. 다만 '응용'과 '이론'의 간극이 생각보다 커서, 이번에 익힌 내용을 기반으로 각종 소자들의 작동 원리와 분석법을 개별적으로 따로 익혀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뭐랄까, 마치 전남 고흥군 여행같은 느낌이었다. 다리를 건너면서 어서오십시오, 고흥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런 표지판을 봤는데, 정작 목적지(=외나로도)는 거기서부터 한참을 더 가야했던 그 여행 말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각종 책들을 뒤적이며 열역학과 미분방정식을 되짚어보는 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세상에 익힐 건 여전히 많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