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예비 신입생과 통화]
Date 2009.02.12
우와. 신기한 일이 있었다. 내가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얼마 안 되어 진환이와 함께 고등학교에 가서 입시나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약 100명 정도 되는 학교 후배들 앞에서 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옛 일'이지만, 확실했던 것은 거기에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 3, 고 2였으나 똘똘하다고 생각되었던 고 1 두어명 정도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그 중에 한 명이 내게서 번호를 받아갔고, 물론 학부 생활동안 그 아이한테서 문자나 연락이 온 것은 그 때뿐이었다.
그런데 어제 그 아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물론 문자를 받자마자 그걸 안 것은 아니고 문자에 그렇게 써 놓아서 알았다.) 알고보니 이번에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것이었다. 나이로 보아하니 재수를 한 것 같은데, 아무튼 신기한 일이었다. 놀라운 건 내게 문자를 했다는 것. 자기 위로도 선배가 있는데도 굳이 이제 졸업을 앞둔 내게 문자를ㅡ!
이런 말 하면 안 되긴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아직도 수업 시간에 내 얘기를 가끔 했었나보다. 뭐 지금은 이제 시간도 많이 흘렀고, 그런 '전설'이라는 것도 ㅡ 써놓고 보니 무척이나 부끄럽구나. 손발이 오그라드네! ㅡ 희미해지기 마련이니. 나중에 그 애 만나면 맛있는 거라도 사 줘야지. 아직도 날 강하게 기억하고 있는 눈치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