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것을 하나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역사'를 고르겠다. 역사는 그들의 행적이고, 사실 그들 자체니까.
학교에서 스페인역사책을 빌렸다. 사실 스페인어를 좋아하고 스페인 여행을 참 원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역사는 잘 모르고 있었다. 사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스페인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펠리페 2세의 무적함대는 어디서 들어봤을는지는 몰라도 뭐 그 이전이나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심지어 아랍인들이 이베리아반도에서 모두 축출되기 전인 1492년까지 세력을 스페인 영역에서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마저도.
각 나라의 역사에는 모두다 다 같은 인류의 역사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측면이 있다. 스페인의 siglo de oro(황금의 세기)를 볼 때에 영국이 가졌던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이름이 기억나고, 게르니카를 볼 때면 꼭 스페인 내전뿐 아니라 한국 전쟁도 생각이 나는 건 단순히 파블로 피카소 때문인 걸까? 스페인의 군주가 가졌던 생각은 조선의 군주가 가졌던 생각이나 시암 왕조의 왕이 가졌던 생각이나 늘상 비슷하지 않았을까?
남의 나라 역사이긴 하지만 읽어서 도움이 안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꺼이 읽을 것이다. 물론 시험 기간이지만.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