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기대하지 않는 것이 낫다.]
Date 2010.11.09
어떤 사람을 바라보며 이 사람이 나를 이러이러하게 대해주기를 바라는 건 정말 어리석은 헛소망이라는 생각이 학부 때부터 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굳어진 것 같다. 그건 너무 피동적인 자세이고 결국 관계의 주도권이 남에게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남들의 행동 및 반응을 재며 혼자 속앓이를 하는 모습은 예전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부푼 기대감만을 가지고 지내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그들을 위해서도 모두 좋지 못하다. 괜히 쓸데 없는 실망감과 자기 합리화의 악순환을 반복할 필요가 무에 있는가? 그리고 사실 이후로부터 만나는 사람들이 (미래의 배우자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내 삶을 깊숙히 이해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인 걸까? 기대하지 않는 것이 낫다. 어차피 고등학교와 교회가 아닌 이상 그 어느곳에서의 친교는 피상적인 만남의 연속이라는 것이 내 지론이다. 그러니 내가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관계들을 잘 이끌어 나가자.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대에 억눌리거나 맞춰가려고 빌빌거리지 말고 말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