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P3HT랑 PCBM을 섞어서 처음으로 제대로 만들어 본 역구조 태양 전지 효율이 1.88% 정도 나왔다. 거의 이전에 아무런 조건이나 생각 없이 그저 만들었던 것보다 한 500배는 뛴 수치였다. 환호성도 잠시, 할 일이 미친 듯이 쏟아진다. 플라즈마 장비가 고장나서 실험이 조금 뜸을 들이나 했더니 이럴수가, 이규철 교수님 방에서부터 일이 또 한 무더기 쏟아지고 있다. 확실히 용진형의 실험 속도나 계획 및 진행 속도는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의 그것인 듯 싶다. 사실 또 어떻게 보면 지금 맡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다만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난 요즘 research를 하는 게 아니라 순전히 work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해야 할 실험들에다가 각종 일들, 그리고 그건 학교 뿐 아니라 교회 등등 뭔가 그런 일들이 많다. 각각에 모두 의미를 부여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게 내 성격인지라 스트레스는 깊어만 가지만 뭐 별 수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해내려고 발버둥치는 수 밖에!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