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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하는 일들은 매우 나를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이제 한 편은 쓰고 있는 중이고, 다른 여러 연구들은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뭘 더 해야 할지도 비교적 명확한 편이고 태양 전지에 대한 실험도 도와주면서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심화된 일도 더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논문 빨리 막 내고 그런 성과들을 기록하며 쌓아나가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인 줄 알았는데, 사실 그것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지를 정확하고 제대로 올바르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살면서 논문을 수십 편 낸다고 했을 때 꼭 두세편이 지금 당장 나와야만 하는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졸업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이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다. 아마도 몇 편의 논문이 나오다보면 졸업요건을 채우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고 따라서 내가 어떤 성과를 효과적으로 내고 잘 설명할까가 더 중요한 것이다. 요컨대 이른 성과를 빨리 터뜨리려고 섣불리 행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좀 더 사색하고 배워나갈 수 있을 때 생각을 많이 하고 올바른 실험 계획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찾기 이런 노력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무조건 자리에 앉아서 혹은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실험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래서 연구는 머리로 하는 것이라고들 하나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