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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서 몇 가지 놀랐던 점을 꼽아보자면...
1. 사제 준비물을 생각보다 다들 많이 챙겨간다.
2. 전문연구요원들은 대부분 따로 분대가 배정되는데 27세는 매우 어린 축에 속한다.
3. 4주 동안 참 많은 것을 한다.
이런 정도이다.
사실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다. 내가 체격이나 근력, 완력 이런 게 무척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은 있다! 물론 실제로 가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그동안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해 둘 걸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그마저 안했으면 진짜 어땠을까 내심 안도하기도 한다. 한가지 걱정스러운 건 내 행동거지나 가끔씩 나오는 외마디 소리 등등이 좀 군인스럽지 않은 면이 많이 묻어나와 주변을 의아하게 만들까 그게 걱정이지만 4주동안에는 좀 목소리도 낮게 깔고 움직임도 과하지 않게 절제해서 그렇게 지내봐야겠다 허허.
여러가지 준비물을 챙겨가라고들 하는데 나는 그냥 가려고 한다. 뭐 4주 가 있는 동안 편하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뭔가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내가 마음 편치 않게 누굴 속이고 어디다 뭘 감춰놓고 이렇게는 잘 못하겠다. 그냥 융통성이 없단 소리를 들을지언정 맘 편하게 거기서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그나저나 나는 다녀와서 저렇게 친밀하고 자세하게 후기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그래보고 싶기도 하다 :) 아. 이제 논산으로 가기까지 열흘도 채 안 남았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1년이 지나서야 댓글을 달지만, 별로 준비 안 해가도 4주 보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당시 같은 분대원들은 온갖 붕대에 파스에 생활에 도움될만한 것들을 잔뜩 준비해왔지만 크게 유익하지는 않았던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