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우리 친가쪽 친척 중 유일하게 서울에서 살고 계시는 둘째 고모댁에 찾아갔다. 다소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게 되었지만 맛있는 고기와 돌솥밥 앞에서 나의 허기는 백기를 들었고, 나는 의기양양하게 채워진 배를 만지며 고모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확실히 고모 내외분은 여유 있는 삶을 즐기시고 계신다. 아마 올해 가을에는 영지 누나도 혼인하실 것 같다 ㅡ 정말 좋은 일이다 :) 나는 고모 가족이 지방 어드메에서 살던 때보다 지금처럼 강남의 한 쪽에서 여유롭게 지내시는 것이 훨씬 더 나아 보인다고 생각한다. 비록 나야 안양을 이토록 사랑하는 사람이니 강남에 방 한 칸 잡아준다해도 No 라고 얘기하겠다만, 아무튼 사람마다 주거하는 곳에 심는 가치는 다 다르지 않은가? 확실히 우리 고모 가족은 적절한 곳에서 그에 맞는 적절한 삶을 행복하게 즐기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 고모의 말과 생활부터가 벌써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 둘째 고모는 우리 김가 중 가장 세련된 품격을 유지하고 계신다 ㅡ 비록 영지 누나의 말에 따르면 같은 김가를 만났을 때 그 품격이 다운그레이드 된다지만, 그건 순전히 우리 아버지 책임이다!


사실 강남쪽으로 이런 저런 일로 가보긴 하는데 한 번도 고모댁에 연락을 드린 적이 없었다. 선뜻 연락드리기에 좀 무례한 게 아닌가 싶어서 그랬는데 워낙 우리 남매를 좋게 여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다음에는 한번쯤 지나갈 때 연락이라도 드려야겠다 :)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