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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신일교회의 성가대가 일심교회를 방문하여 공연을 하는 날이었다. 본래 우리 교회는 칸타타나 합창 공연을 본 예배가 끝난 뒤의 2부 순서로 진행하지만 일심교회는 우리와는 달리 본예배 안에 이러한 공연을 포함시키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순간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지만 뭐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시기는 한참 지난 것이긴 하지만 우리 참아름 찬양대가 열심히 연습했던 지난 3월 말 부활절 때 본당에서 올렸던 칸타타를 일심교회에서 다시 선보였다. 나는 다시 빌라도로 빙의해서 연기해야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미 서너달 전에 해 본 경험이 있었는지라 좀 더 여유있고 완숙해졌다는 느낌이었고, 비록 실수는 여러곳에서 있었고 사소한 잘못들은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고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전보다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성도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고 우리들도 서로 수고했다는 인사로 기분 좋게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재미있게도 이 날 공연은 오후 7시 주일 밤예배였다. 주일 모든 예배와 봉사를 마친 뒤 4시까지 일심교회에 가서 자리 정돈을 하고 무대 세팅을 완료한 뒤 최종 리허설 및 점검을 하고, 저녁을 먹고 밤 예배를 드린 뒤 공연... 다 끝나고 집에 오니 밤 9시였다. 결국 오늘 아침부터 밤까지 교회 일로 하루 종일 정신 없었던 셈이었다. 좀 피곤한 건 사실이긴 한데, 그래도 즐겁게 잘 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애석하게도(?) 여기서 합창 스토리가 끝나지 않는다. 교회에서 조직한 연합찬양대가 이제 연습을 시작하였다. 아마 11월의 찬양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때까지는 주일이 조금 전보다는 바빠질 전망이다. 조금 불만스러운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어차피 올 한해 찬양대에 내 시간을 드리겠다고 다짐했으니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투신하고 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