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가스요금 920원]
Date 2008.10.15


세상에, 도시가스요금 청구서가 나왔는데 당월청구금액이 고작 920원이다. 도시가스요금이 세 자리 숫자로 청구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920원은 기본요금(790원)+부가세(79원)+연체가산금(54원,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까지 연체를 많이 해서 그런가ㅠ) 거기다가 1원 단위를 절사하여 나온 순수한 '기본 금액'이기 때문이다.

당당히 사용요금 0원, 당월사용량 0m³이 찍혀 나왔다. 전월 사용량이 1.9962m³, 작년 같은 달 사용량이 1.9986m³인 것에 비하면 터무니 없는 수치이다. 아니, 내가 집에서 살면서 가스 한 번 틀지 않았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물론 개강 이후로 요리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학기 중에 조리를 해서 먹는 것만큼 시간낭비, 돈낭비가 따로 없다. 학교에서 먹으면 예산이 무려 1/3 정도 감축되는 이 놀라운 효과! 따라서 가스레인지를 작동시킨 것은 다음 세 가지로 압축되는데

1. 군만두
2. 라면
3. 삶은 계란

이게 전부지만 내가 어디서 도둑가스를 끌어다 쓴 것도 아닌데 어찌 삳용량이 '제로'란 말이지? 게다가 아무리 9월 한달간 학교에서 씻을 수 있는 환경(체력단련장 등록)이라지만 집에서 온수를 몇 번 쓴 게 자명하거늘...?

물론 도시가스, 전기요금이 오른다는 최근 비보(悲報)에 따라 사용량을 적절히 줄이는 것이 가계를 살찌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지만, 누가 이 고지서를 보면 '저 집에 사람이 살긴 사나?' 혹은 '완전 폐인이로구만!' 하면서 혀를 끌끌 차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에잉, 라면에 계란이랑 만두좀 넣어서 끓여 먹어야지 원!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