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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관심 없던 경기들도 차츰 보다보니 참 재미있었다. 특히 여자 배구 경기는 두 번씩의 브라질, 세르비아전을 제외하면 모두 박진감 넘치는 훌륭한 경기들이었다. 여자 에페 펜싱 동메달전 역시 인상적인 경기였고, 근대5종은 볼 때마다 지루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러시아의 독주를 마감시킨 이스라엘의 리듬체조 선수의 경기는 그야말로 신의 경지에 이른 이의 움직임이었고, 사상 처음으로 영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영국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선수들의 연기 역시 일품이었다. 러시아 선수단의 아티스틱 스위밍 작품 '거미'는 보는 이를 전율케 하는 아름다움이 있었고, 여자 10000 m 달리기에서 마지막에 치고 나온 네덜란드 선수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압도적이었다.
우리는 올림픽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인간의 경이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드라마를 본다. 올림픽이 숱한 비난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인류가 자기 자신의 잠재된 가능성을 드라마틱하게 엿볼 수 있는 장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당장 6개월 뒤에 있을 ㅡ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지만 않는다면 ㅡ 2020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그래서 또 한 번 기대해 본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