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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초보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흔히들 이야기하는 '똑딱이'부터 시작했다. 자세를 잡고, 힘을 빼고 채를 돌리다보니 종아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온 곳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도대체 어깨만 쓰고 손은 쓰지 말라는데 힘도 안 주고 어떻게 이걸 휘두른다는 거야? 어드레스 자세와 그 모든 것들이 다 엉망이었던 나를 보고 티칭 프로는 '2년 동안...' 이라며 말을 흐리셨지만 상관 없었다. 어차피 2년 동안 들인 돈은 다 누군가의 월세와 저녁 값으로 기부했다손치고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그래도 한가지 걱정인 건 2년 동안 들인 나쁜 몸의 습관이 앞으로의 교육을 다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었다.
정말 골프는 알 수 없는 운동이었다. 일단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진행했지만, 자신감도 없고 잘 해내리라는 패기도 상실한지 오래라서 걱정만 앞선다. 하지만 이 새벽부터 일어나 채를 휘두르는 이 정성을 알아주시겠지 ㅡ 뭐 그리 안 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어쨌든 앞으로는 아침 7시에 골프연습장에 가서 100분 정도 연습한 뒤 출근하는 걸로. (실은 이렇게 골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줄은 몰랐다. 젠장.)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