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5시에 모더나(Moderna)에서 제조한 mRNA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장소는 지난 얀센(Janssen) 백신을 접종했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어양동의 한 의원(醫院). 맞을 때에는 별 느낌이 없었다. 그날, 아니 다음날 오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증상은 없었다.


'뭔가 오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건 토요일 정오가 되면서부터였다. 접종 부위는 아주 부어오른 느낌이 들어 뭔가 닿기만 해도 아픔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정도였고, 머리가 조금씩 지끈거리는 것이 느껴지는 정도였다. 최근에 구매한 체온계로 재 보니 체온이 37도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전 얀센 접종 때에도 약간의 열이 발생했지, 아니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도 증상이 한창 진행되었을 때 체온이 37도를 넘어갔었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 열감은 쉬이 해소되지 않았고, 오후 5시가 되면서 체온은 급기야 38도를 넘기 시작했다. 이때쯤부터는 머리에 물수건을 대고, 아이스팩을 꺼내서 목이나 접종 부위 근처에 갖다 대어야 좀 기분이 나아지는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때에도 겪지 못했던 발열이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말씀드리고, 집에 있던 타이레놀 2정을 꺼내어 먹었다. 타이레놀 덕분에 열은 내렸고, 나는 정상적으로 걷고 먹고 마실 수 있었다. 어머니께 다시 전화를 드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는 말씀을 올리고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미역탕(?)집에 가서 저녁을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 열은 없는 것을 확인했으나 약간 머리가 띵한 구석이 있다. 혹여라도 컨디션이 더 나빠질 것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ㅡ 그리고 최근 완주 지역을 통해 확산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문제도 있고 ㅡ 오늘은 교회 출석을 하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기로 했다. 오늘이 지나가면 좀 더 나아지겠지.


추가 접종의 영향을 제대로 받은 이번 주말이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