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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해당 분야를 경험해 본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안다는 것'이 지식으로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몸에 배어 있어 아는 것에 가깝다. 안철수 후보 입에서는 SCI급 저널이나 IBS와 같은 단어들이 나왔는데, 전후 맥락을 들어보면 이것이 주변 참모들의 교육 덕에 익힌 그런 것들이 아닌 것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 바로 알 수 있었다.
- 그리고 안철수 후보는 과학기술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짚어냈다. 기초과학 연구에 성과를 따지지 않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었는지 아닌지만 판단한다는 발언은 정말 '당연하지만 어느 후보도 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그리고 현재 R&D 예산이 유행 따라 책정된다는 것도.
- 박영선씨는 주로 예산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도태될 산업에 대한 '공정한 전환'을 위한 예산, 중소기업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책, 그리고 과학기술 관련 부처에게 R&D 예산을 자체적으로 책정하여 소화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겠다는 것, 그리고 연구원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충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금전적 지원이 충분히 되게끔 하겠다는 것.
- 두 진영 모두 과학기술부총리가 필요하다고 했고, 안철수 후보는 거기에 보태 청와대에 과학기술 관련 비서관직도 신설할 의향을 보였다. 관리 체제(거버넌스) 측면에서 과학기술 정책 관련 고위급 핵심 인력이 행정부 및 청와대에 포진해 있어야 한다는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잘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
- 다만 이재명 캠프의 박영선씨는 과학기술부를 독립 부서로 재편하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사실 그럴 양이었다면 현 정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진작에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로 나눠졌어야 했을 것이다. 융합/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독립 부서 재편은 보다 많은 의견의 수렴이 필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관료 체제에서 융합/시너지 효과라는 게 어떤 것일지는 개인의 상상에 맡기는 수밖에... 게다가 박영선 씨의 직함은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다. 애초에 이재명 캠프에서 정책의 중점을 디지털, 즉 정보통신 쪽에 놓고 있다는 것을 직함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 안철수 후보가 훨씬 더 여유 있고 '좀 더 생각을 거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누구나가 예상했던 것이 사실이다. 비록 그의 어투나 화법이 일반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는 게 다소 아쉬운 것이지만, 그래도 과학기술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물론 내일 토론회도 더 들어봐야 하겠지만) 확실히 다른 후보들보다는 더욱 가까이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확신으로 바꿔주는 시간이었다.
- 박영선씨도 원활하게 토론을 진행하였다. 다만, 그분은 현 정부에서 오랫동안 중소벤처기업부를 맡은 경험이 있었던지라 발언의 초점이 좀 더 하드코어한 과학기술자보다는 그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맞춰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