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동 2층의 학생들에게 NMR의 원리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세미나 자료를 만들던 중 새삼 놀랐다 ㅡ 내가 물리학을 학부때 전공으로서 조금은 공부했다는 것이 이토록 큰 도움이 될 줄은! 물론 원리를 설명할 때 처음부터 다 이해할 필요없이 '이런 경우에 에너지는 이런 수식으로 계산된다더라'하고 그냥 끌어다 쓰면 그만이긴 하지만, 적어도 아주 기본적인 스핀에 관한 묘사에서부터 고전 전자기학의 논리 전개에 따라 왜 저기서 이런 형태의 식이 등장하는지, 그리고 여기에 가미한 화학적인 고찰이 물리학적으로는 수식에 어떠한 방식으로 반영되는지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으니 뭔가 NMR이라는 기계에 대해 전혀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달까.


물론 내가 아는 것과 남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첫날처럼 둘째날 강의도 막힘없이 손쉽게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가슴 속에서 샘솟는다. 가능하다면, 이틀간의 강의에 몇 가지 내용을 추가한 뒤 이를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로 올리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