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삼일(聖三日) 전례와 부활대축일 전례를 모두 정읍교회에서 드렸는데, 이 거룩한 주간에 부활의 의미가 참으로 남다르게 다가왔다. 상징으로서의 부활이 아닌, 진짜 영원히 썩지 않을 육체로 다시 사람들을 찾아오신 예수님. 기독교인들의 기쁨은 단지 우리가 믿는 참 신이자 참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가 그러했다라는 것을 고백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그리 되리라는 환희에 찬 믿음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성 토요일 예식 때 읽은 에제키엘의 환상이 떠올랐다. 완전히 말라버린 뼈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고 연결되어 사람의 형상이 되었고, 그 형상에 숨이 불어넣어졌다. 모든 것이 파괴된 절망의 상태에 있을지라도 우리 역시 부활하리라 ㅡ 예수처럼 썩지 않을 신적인 육체로.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