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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과 동생 가족이 지난 주말동안 익산에 내려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갔다. 조카 희준이는 삼촌인 내가 선보인 게임 '펭귄 얼음 깨기'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면서 망치로 열심히 육각형 플라스틱 조각을 연신 두드렸고, 게임 상대가 '되어주어야' 했던 우리 어른들은 희준이의 독단적인(?) 게임 진행에 맞장구를 쳐 가며 그의 승리를 축하해주어야 했다.
- 잠시 토요일 오전에는 내가 후원하고 있는 완주군 소재 선덕보육원에 가서 과학실험강연을 진행하고 8월 중에 무주에 있는 천문과학관에 가서 별을 본다기에 별에 관한 짧은 강의자료도 준비해 갔다. 실험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어린 학생들이 좋아하는 실험인 코끼리 치약(elephant toothpaste)과 폴리우레탄 폼(polyurethane foam) 실험. 연령대를 보니 거의 초등학생들이었는데, 게중에는 경증의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있었다. 화학재료를 다루는 실험이다보니 입이나 손에 함부로 갖다대면 위험할 수 있었는데, 다들 통제를 잘 따라주어 다행히 문제가 없었다 ㅡ 혹은 몇 번 거듭하다보니 내가 통제 방식을 잘 익힌 건가? 아무튼 초등학생들의 집중력으로는 실험 1시간, 강연 30분 동안 연이어 자리에 앉아있기 참 힘들었을텐데, 다들 흥미롭게 지켜봐주어 내가 다 고마웠다. 모든 강연이 끝나고 후원 및 간호 담당 보육원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관내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같은 연구소가 있는지 몰랐다며 보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와 주어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당연히 후원자의 입장에서 이런 일이라면 돈을 내서라도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사도 베드로도 성전 문곁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에게 'Silver or gold I do not have, but what I have I give you. (은과 금은 내게 없으나, 내게 있는 것을 그대에게 주니...)'라고 하지 않았던가? 가족이 와 있었기에 보육원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할 수는 없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익산 집으로 돌아왔다.
- 일요일에 오후에 서천군에 있는 장항에 갔다. 장항에 조성된 송림산림욕장은 바닷가에 조성된 소나무숲인데 아직 맥문동이 만발하기 전이라서 푸르기만 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주말이었지만 마침 소나기도 간간히 뿌려지고 바닷가의 해풍(海風)이 시원하게 부니 과히 덥지 않았다. 마침 소나무숲에 면한 해수욕장은 썰물 시간인지라 바닷물이 빠져 있었다. 조카 희준이는 이 소나무숲을 통과하여 해변가까지 이어진 스카이워크 길을 보고 '대담하게도' 올라가 걸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높은 곳에 올라가길 두려워하는 어머니와 동생을 제외한 남자 넷이서 스카이워크에 올라가 높은 곳에서 서해를 조망해 보았다. 길 중간중간 아래가 뚫려 보이게끔 되어 있어 기분이 아찔하기도 했지만, 조카는 처음에는 좀 깜짝 놀라더니 이내 적응했는지 곧잘 걸어다녔다. 우리는 근처에서 칼국수를 먹었는데 마침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서해안에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거기서 우리는 헤어져 나는 한산을 거쳐 (소곡주와 모시제품을 산 뒤) 익산집으로 돌아왔고, 부모님과 동생 가족은 다음을 기약하며 시흥 집으로 올라갔다.
- 돌아오는 길엔 너무 졸렸는데 집에 와서 씻고 옥수수를 삶아 먹으니 잠이 금세 깼다. 안 되겠다 싶어서 골프연습장에 가서 1시간 정도 연습을 했는데, 제발 좀 드라이버만 이제 잘 칠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 8월 10일에 독일로 출국할 예정인데, 코로나19와 관련된 사항들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주일간의 면밀한 검사 결과 끝끝내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건 2달 전에 2차 감염이 되어 형성된 면역 덕분이 아닌가 싶다. 물론 해외에서 기승을 부리는 변이는 내가 2달 전에 걸린 것과 또 다르게 생겼을 테니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세 번째로 감염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초청받은 바도 있고 하니 출국 전까지 다른 비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출국하는 것으로 작정하였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