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기 전에 자기계발/교육 지원금을 날리기 싫어서 이 마지막 달에 한 주에 두 번, 20분씩 스페인어 회화 수업을 신청했는데, 평소에 스페인어를 쓸 일이 없다보니 전반적인 말하기 실력이 어마어마하게 퇴보한 게 확연히 느껴진다. 인터넷 상의 텍스트는 그런대로 해석이 되지만 B1 이상 수준의 일부 단어들이나 숙어는 찾아보지 않으면 뭔가 말끔하게 해석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하긴 스페인어 화자들을 주변에 두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무슨 수로 예전의 수준을 유지하겠는가? 일단은 꾸준히 B1 수준을 목표로 삼고 지속적으로 가까이하지 않으면 A2 수준도 간당간당할 것 같다. 아무튼 이번 수강은 오랜만에 '스페인어를 해 봤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하겠고, 생각날 때마다 스페인어를 다른 언어들처럼 틈틈이 익혀두지 않으면 정말 다 잊어버릴 수도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모르잖아, 스페인어를 써 먹을 일이 생길 지도.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