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집이나 사무실에서 장시간 앉아 작업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거북목을 하며 모니터를 유심히 바라보게 된다. 최근 이런 현상이 잦아지고 있음을 자각한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지내서는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온라인 쇼핑을 통해 등받이 쿠션과 발 받침대를 사고 모니터의 높이를 인터넷 브라우저의 URL 창이 내 눈높이에 오도록 재조정했다.


약간 경사가 진 발 받침대는 원래 대학원 시절 때에도 사용하던 것이었는데, 오랜만에 원목으로 된 것 두 개를 구매해서 하나는 사무실 책상 아래에, 다른 하나는 기숙사 방 책상 아래에 두었다. 그리고 메모리폼으로 된 등받이 쿠션도 두 개 사서 하나는 사무실 의자에, 다른 하나는 방 의자에 결합시켰다. 1+1 상품으로 구매해서 조금 사게 산 이 등받이 쿠션은 신축성 있는 스트랩을 의자 뒤로 두른 뒤 버클로 끼워 고정시키는 구조였는데, 의자의 형태와 스트랩의 탄성 한계 때문에 수직 위치가 오랫동안 제대로 고정되기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일단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집어 넣고 그 위에 등받이 쿠션을 살짝 얹어놓은 뒤 허리를 밀착시켜보니 허리가 S자로 지지되면서 자연스럽게 목은 의자의 목 받침대 위에 살포시 놓아졌다. 거북목처럼 목을 앞으로 길게 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자세. 자연히 얼굴은 평소보다 높은 위치에서 아주 도도한 느낌으로 모니터를 내려다 보게 되었다. 아주 좋다! 지금 타자를 치다가 졸지도 모를 정도로 자세가 참 편안하다.


진작에 사용할 걸. 물론 사무실에서는 실험실과 다른 사무실을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고 애초에 '일터'이기 때문에 이런 편안함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분, 길게는 몇 십분 컴퓨터 앞에서 씨름할 때 이런 편안한 자세로 일을 한다면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직장인들에게 적극 추천!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