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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무지 더웠는데다가 쓸데없이 힘을 쓰는 바람에 아주 뻘뻘 땀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조금 출출해서 근처 분식집에서 멸치국수 한 그릇과 김밥 한 줄을 시켜 아버지와 나눠먹었다. 이렇게 35살의 젊은 부양자는 62살의 은퇴 피부양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를 함께 공유하게 되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이 다음날 친구들과 어쩌다가 스크린골프장에 갔는데 거기서 '골프를 배운 것은 맞냐' '돈을 갖다 버린 것은 아니냐'와 같은 온갖 조롱을 다 들었다. 사실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것 같고, 뭔가 머릿속에서는 이래야 하는 것 같은데 몸은 전혀 따르지도 못하고 아무튼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오늘 다시 연습장에 가서 하는데 재미는 있다. 잘 하지 못해도 즐거이 하다보면 언젠가는 잘 하게 되겠지 ㅡ 화학도 피아노도 영어도 이렇게 못하는데도 거듭 오랜 시간 하다보니 어느 정도 하게 된 거니까 너무 침울해하진 않아야겠다. 남들 1시간 걸릴 게 나는 6시간 걸린다고 생각하고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