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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그게 채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인 것 같아요." "허허, 그런 것 같은데..."
보다 못한 어떤 아저씨가 몇 가지를 알려주신다. 어드레스를 했을 때 자세가 하나부터 잘못되어 있다며 바로 잡기 시작하신다. 백스윙을 할 때도 이렇게 저렇게 천천히. 무게 중심은 오른쪽으로 옮겨갔다가 왼쪽으로. 이 모든 게 주인장 아저씨가 지난 8개월 이상 내게 가르쳤던 내용과는 완전히 상이했다.
순간 돈을 날린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 골프연습장 주인에게 지불된 100만원은 땅과 건물 비용으로 고스란히 바치고 나는 얻은 게 없었던 것이다. 진짜 9개월여가 지났어도 나는 7번 아이언 제대로 치지 못하는 천치 바보로 남아 있다.
빨리 익산으로 이사가면 그쪽에 있는 골프연습장에 재등록해서 아예 골프 연습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 소개한 뒤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야겠다. 오늘 너무 화가 났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희한한 건, 웨이트 트레이닝은 비슷한 시기 동안 아무런 변화를 못 느껴도 큰 마음의 동요 없이 늘 반복적으로 잘 진행해왔다는 거다. 골프는 왜이렇게 안달복달.. 들인 돈이 많아서 그런가? 아우 생각하니 또 짜증난다.
결국 오늘 연습을 끝으로 그 골프연습장에는 다시는 가지 않기로 했다. 골프가방을 들고 문을 나서는데 주인장 아저씨가 '가방 들고 가?' 라고 하셔서 멋쩍게 '네...' 라고 말하고 뒤도 보지 않고 도망쳐 나왔다. 여러가지로 알려주시고 도와주시려는 건 이해하지만, 그분이 도저히 내 치는 모습을 이해 못하듯 나 또한 그분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없으니 서로 맞지 않으면 떠나는 게 맞는 것일 게다.
근데 이게 뭐라고 난 또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짜증을 내고 있는가, 이런 내 모습 조차도 짜증난다 ㅡㅡ;; 도저히 이 분노를 주체할 수 없어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