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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나의 코로나19 증상은 정말로 완만하게 상승했다가 완만하게 하강하고 있다. 잠복기가 거의 1주일 가까이 되었다는 것을 자각했을 때, 증상 또한 이처럼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긴 했다. 아니나다를까, 25일 수요일 오전이 되어서 모든 증상이 ㅡ 비록 경미했지만 ㅡ 나타난 것을 기점으로 해서 지금까지 천천히 모든 것들이 좋아지고 있다. 체온만이 약간 정상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이 또한 37도 중반이던 것이 초반으로 떨어졌으니 조만간 36도대 체온을 낮에도 측정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퇴원 조치를 위한 조건은 8월부로 대폭 완화되었다. 예전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여 음성이 나오면 24시간 뒤에 재검사를 해서 또 음성이 나와야 퇴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면역 체계와의 전쟁 중에 파괴되어 활성을 잃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은 여전히 체내에 다수 남아 있고, 증상이 모두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PCR 검사를 하면 그 유전자 조각들이 대거 증폭되어 검출되는 바람에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오는 문제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었다. 더이상 환자가 아님에도 이 조건 때문에 격리조치가 연장되어 확진자 당사자 뿐 아니라 업무량을 줄여야 할 병원 입장에서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던 터. 다행히 질병관리청은 규칙을 개정하여 10일 정도의 격리기간 중 해열제 없이도 발열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72시간동안 증상이 없을 경우에는 퇴원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즉, 퇴원을 위한 코로나19 검사를 구태여 하지는 않는 것으로 방침을 개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군산의료원에 무증상으로 입원하게 된 20대 학생들이 더러 있었고, 이들의 경우에는 애초에 증상이 별로 없었기 떄문에 임상적 관찰 결과만으로는 이들의 퇴원을 결정하기에는 애매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들에 대해서는 내일 코로나19 재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되었고, 나는 그 틈에 끼어서 함께 검사를 받게 되었다. 사실 나는 내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어쨌든 그와는 상관없이 증상은 많이 호전되어 지금 상태는 격리입원되기 전의 상태와 다를 바 없게 되었으니 다음 주중에는 퇴원 수순을 밟게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폭풍같았던 지난 아흐레. 이제는 입학보다 졸업이 가까워진 학생의 마음으로 퇴원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물론 나와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판단되어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계신 29명의 사람들이 이번주중에 모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어야만 모든 것이 최종 해결되는 것이겠지만, 현재까지 딱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없어서 지금으로서는 퍽 마음이 놓인다. 아무튼 큰 문제없이 마지막까지 모든 것들이 온전하게 잘 해결되기를.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안녕하세요, 저도 신의 섭리를 모든 것에까지 확장하면서까지 사소한 것에서도 신의 뜻을 찾으려는 그런 노력을 구태여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주어진 상황에서는 분명히 통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격리되어 있는동안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또 느꼈네요. 이런 경험을 보통 교통사고라든지 주변인의 급사 등으로 하게 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봐 왔는데, 저는 이렇게 한창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 하게 되었네요. 무증상과 크게 다를 바 없었던 20대 학생은 아마 내일이면 퇴원을 할 것이고, 저는 이번 주말 즈음에는 퇴원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40대 분은 폐렴 증세가 쉬이 떨어지지 않아서 격리기간이 조금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이네요. 쾌유를 빌어주어 감사드립니다.
만족스러운 논문을 작성하셨다니 그보다 좋은 것이 없지요. 저도 사실은 퇴원해서는 논문을 수정해서 다시 투고해야 하는데, 적어도 수정 처분이 거절 처분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니 우선은 축하드립니다 :) 리뷰어 코멘트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달게 되면서 기민씨의 논문도 훨씬 더 잘 다듬어지고 완결된 글이 되리라 믿습니다!
저도 신 믿는 사람이지만 어떤 일이 일어났을때 이것은 하느님의 의도인가? 이런 생각은 경계를 떠나서 아얘 안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코로나 확진 판정 받으신 것은 그저 '사고'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의미 까지는 부여하지 않아도 아무래도 겪어보고 나면 보이는 새로운 것들이 있겠지요.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묵상해 볼 만 한 것 같습니다.. 건강 되찾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다른 자가격리자 분들도 별 일 없기를 기원합니다!
P.S 저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리비전이 왔네요.. 처음에 방문해서 정리해서 논문 쓰겠다고 했던게 거의 1년이 다되어가는데 그래도 늦었던 만큼 만족스런 논문을 작성하였고, 오늘 받은 리뷰도 한분이 정말 정성스럽게 집요하게 물어보셨네요;; 그래도 참 모두가 힘들때에 이렇게 제 논문을 자세하게 읽어 주었다는 것 자체가 참 감명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