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을학기 첫 시간은 수업이 아닌 체육활동이었다. 바로 라켓볼! 스쿼시와 비슷하지만 천장을 쓸 수 있고 좀 더 공이 크고 채는 작으며 공이 벽에 부딪힐 때의 파열음은 스쿼시보다 더 격렬하다.
글쎄. 오늘 처음 가는 것인지라 많이 걱정했다. 익숙하지도 않는 서울대/포스코 체육관... 9시에 시작인데 8시에 서울대입구역에 도착하는 바람에 경험이나 해볼겸 걸어서 가 보았다. (20분 넘게 걸렸다. 시간이 널널할 때나 이렇게 다녀야지 원.)
처음부터 그립, 스윙, 고정된 자세로 스윙, 이동하면서 스윙 등등... 많은 것을 했다. 당장 화요일에 또 가서 배워야하지만 왠지 재미있었다. 특히 강사가 '김성수 회원님이 가장 스윙을 부드럽게 잘 하시고 계시네요'라고 말할 때의 오... 그 뭐랄까... 감동이랄까. (물론 그 후에 이동하면서 스윙하는 건 정말 불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또 땀흘려가며 운동을.. 같이 배우는 사람이 있는데 빨리 친해져야겠다. @.@ 그 사람은 정말 잘하던데!! 아무튼 아침부터 학교에서 샤워를 말끔히 끝내는데 학교에서 다 씻은 채로 과방으로 가는 게 여간 시원하지 않았다.
첫번째 수업은 11시에 있었던 스페인어입문2. 오... 우리의(?) 김현균 교수님... 나를 보자마자 '오랜만이네?' 인사를 건네신다. 아이고 감사해라. 그런데 같은 수강반에 서어서문학과 사람들도 보였다. (지난 신입생 세미나 할 때 함께 했던 사람들도.. @.@) 이럴수가;; 방학 때 열심히 봤는데 학기 중에도 복습하면서 확실히 다져놓아야겠다!
아세모 친구들과 학관에서 점심을 먹고 말도 안 되는 억지로 인해 나는 그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쏴야했다... (이유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원!!)
그 후의 중국어입문1. 오.. 이번 문성재 선생님은 과거 대학국어의 김창섭 선생님을 보는 듯 했다. 평가방법과 과제, 처음부터 나눠주는 Hand-out이 벌써 심상치 않았다. 내가 보기엔 지난번에 서음이 때문에 노래를 좔좔좔 외워야했던 것처럼 중국어에 온 기를 쏟아부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개강날 참 바쁘다. 이젠 좀 걸어다닐 수 있는 병아리가 되어서 그런걸까? 봄학기는 엄청난 레포트와 화학숙제로 바빴다면 가을학기는 왠지 공부로 바쁠 것 같다. (사실 숙제 말고 공부로 밤늦게까지 보내는 게 차라리 원하는 바다.)
공부나 열심히 해라. 그게 교수님께서 첫 대면에 내게 하신 첫 말씀이셨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