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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휴가 계획은 아직 잡지도 못했다. 대신 광복절 전 며칠간 시흥집에 올라가서 시간을 보낼까 생각중이다. 8월 17일이 휴일로 지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 덕분에 이렇게 휴가를 써도 괜찮을 듯 싶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여름에는 꼭 예레반(Երևան)에 가보는 것이었는데, 향후 몇년간은 일본 정도를 제외하자면 해외에 나갈 생각은 하지도 못할 듯 싶다.
이런 강제적 자숙 시기에 기숙사에 있지 않고 익산 집에서 평안히 주중 밤과 주말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어제는 자기 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코코(Coco)'를 보았다. 미국에 있을 때 같이 포닥을 했던 박사님들 중 한 분이 추천해줘서 언젠가는 꼭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제서야 칭다오 맥주 한 캔과 함께 감상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상상력이 잘 구현되는 모습을 보며 역시 디즈니-픽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죽음의 날(Día de Los Muertos)로 대변되는 멕시코의 문화가 미국 문화산업의 정수인 디즈니와 결합된 모습이 인상깊었다.
아무튼 벌써 8월이 시작되었다. 사랑으로 가득 채워야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