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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근처 카페에서 가진 2차 자리에서, 한창 연구비 관련된 얘기가 오가던 중 Horizon Europe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요즘 국제 공동연구가 중시되면서, 특히 EU권 국가 내 다국적 다수 연구기관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대형 과제인 Horizon Europe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이 2025년부터 이 프로그램의 준회원국으로서 연구비를 투자하기 때문에 기존의 유럽과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대형 연구과제를 수주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내가 8~9월에 1달간 독일 파견을 가는 이유도 그런 목적이 있다.)
그때 어떤 교수님이, 아, 영국에 있는 기관과 진행 중인 협력을 기반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할 수 없을까, 아, 그런데 영국이 브렉시트를 했으니 더 이상 EU가 아니라서 같이 못 하나? 이러셨는데 맞은편에 앉아있던 다른 교수 왈,
"갑자기 그 노래가 떠오르네요.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
나도 모르게 경외의 눈빛으로 박수를 한 번 치며 그 분을 바라보았다. 어제 심포지엄은 2차까지 참석한 보람이 있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