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점에 들러서 책도 사고.. 그리고 집에 와서 열심히 피아노를 두들겼다. 조율한 지 몇 달이 또 지나는 바람에 거의 또 만신창이가 되었다.
'시'와 '도' 음은 분간이 되지 않고 트레몰로나 글리산도를 하려고 하면 영 뜻대로 되지 않는다. 피아노가 나보다 나이를 더 먹어서 질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게다가 음정도 낮다.
그래도 나의 손가락은 음표대로 피아노를 치길 원했다. 내가 피아노를 치면 늘 치는 곡들이 있다. 허구한날 똑같은 악보를 들고 똑같은 곡을 친다. 오늘은 새로운 곡 ㅡ Bell song Ⅱ ㅡ 을 쳐 보긴 했지만, 역시 했던 것을 계속 익히는 수밖에.. (왜냐구? 아무도 내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으니, 진도를 나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내게는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클레멘티 소나타 악보집이 있는데 네 사람의 곡은 정말 너무나도 다르다. 클레멘티는 얼마 하지도 못했고 너무 난해한데다가 익히 알려져있는 곡이 별로 없어서 사실 쳐 본 적이 거의 없다. 모차르트랑 베토벤은 많이 쳐 봤다. 슈베르트도 사실 중학교 이후 되어서야 집에서 조금씩 치게 되어 즐기게 되었다.
피아노를 치는 것은 내게 큰 위안이자 즐거움이다. 재즈를 치게 된다면 나로서는 더한 기쁨이겠지만 클래식 음악을 연주한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아암~
졸업식 때나 한 번 피아노 연주를 해보고 싶다. 요즘은 가끔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나를 떠올리게 되거나 아르바이트로 피아노 연주를 담당하는 꿈을 꾸게 된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