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람 25기의 스케이트 모임에 참석했다. 저번 월요일에 기모임에 참석한 걸 시작으로 수람 활동 재개에 화려한 막이 올랐다. (물론 학기 내내 빈 무대로 있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장학퀴즈에 나오면서 수람이라는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히 갖춰졌지만 1학기 내내 대학생활이 어떤 건지 겪어보느라 수람 모임에 정말이지 단 한 번도 (물론 몇 번의 점모를 제외하고) 나가질 못했다.
수람이라는 모임은 특이하다. 어떤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결속력은 상상 이상으로 강하고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광범위하다. 이미 아저씨들이 된 사람도, 이제 갓 사회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대학초년 병아리들도 '수람'이란 이름으로 지낸다.
물론 나야 수람 모임에 한 번도 나가지 않았던 사람인지라 수람에 대해서 그닥 잘 아는 것이 없다. 이제부터 알아가기 시작했으니까.
그래도 몇 가지 확실한 것은 우선 '체감 효용의 법칙'이라든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탈수'같은 이야기들이 스스럼없이 나오고 이해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모임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다른 곳은 딱 둘, 학부와 아세모이다.)
그리고 열성적인 사람 몇몇이 이 모임을 주도한다. 정말 '수람'이라는 모임에 몸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그닥 많지는 않다. 나같이 발가락만 막 담그기 시작한 사람도 많고 아예 들어오기를 거부한 사람도 꽤나 많다.
활동은 처음 들어오는 사람은 '압박이다'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이다. 이 모임에서 실시하는 활동은 매주 끊임이 없고, 늘 거대하다.
그리고 그 어느 모임보다도 서울대 재학생이 많다. 물론 다양한 대학들이 있지만 수람에 몸담는 사람들은 서울대가 이 모임의 거대한 축이라고들 얘기한다.
수람은 뭔가 특이하다. 그래서 1학기 내내 궁금해했고 한 번 참여하고 싶었다. 기왕 발을 들여놨으니 이제 영 모른 척 하고 지낼 수는 없다. 그러나 여기에 몸을 담기에는 벅차다고 생각이 되는 건 어찌할 수가 없는 노릇. (주일이 늘 활동기간 중에 끼어있다는 것이 나에게 크나큰 치명타이다. 심지어 수람에서는 나를 YMCA라고 부르며 열성적인 전도사 역할을 감당케 하고 있다.. 오 이럴수가)
어떤 사람들은 인맥의 창으로, 즐기는 단체로, 정말 순수한 취지에서 수람활동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 테지만.. 글쎄, 나에게 수람은 어떤 모임인 걸까. 생각해보면 내가 수람에 들어가게 된 조건이 된 장학퀴즈가 가끔 흐릿흐릿하기도 하고... 하여튼 여러가지로 궁금함을 자아내게 하는 단체, 그것이 수람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