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음푸말랑가에서 돌아오다.]
Date 2009.01.02


3박4일간 음푸말랑가(Mpumalanga) 주(州)에 다녀왔다. 이 지역은 흘라스코프(Glaskop)에 있는 세계 3대 협곡 중 하나인 블라이드 리버 캐년(Blyde River Canyon)으로 유명하다. 1박2일간은 이 협곡을 중심으로 임 영사님 가족과 함께 여행을 했고, 다음 2박3일간은 바드플라스(Badplaas)에서 열린 아프리카 선교 교회 송구영신 가족 수련회에 참여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간직된 아주 괜찮은 곳이었다. 신의 창문(God's Window)이라고 명명된 협곡 관광명소에 엄청나게 낀 구름으로 인해 제대로 협곡의 모습을 바라볼 수 없었던 점을 빼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블라이드 리버 캐년이 갖는 특별한 점은, 다른 유명한 협곡 ㅡ 예를 들면, 미 서부의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ㅡ 은 풀과 나무가 하나도 없는 메마른 협곡인데 비해 이곳 남아공의 협곡은 풀과 나무가 무성하고 물이 흘러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 그런 '살아 있는' 협곡이란 점이다.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바드플라스에 있는 임마누엘 기도원(Immanuel Prayer Mountain)에서의 수련회는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오랜만에 만나 보는 아프리카 선교교회의 사람들과 함께 2박3일간 즐겁고 은혜로운 시간을 보냈다. 에스더書 말씀을 묵상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또 중고등부 애들과 즐겁게 놀기도 하고, 근처 리조트에서 온천욕도 즐기고. 특별히 송구영신(送舊迎新) 예배를 처음으로 외국에서 드렸는데, 작년에 바르셀로나(Barcelona)의 한 유스호스텔 침대 위에서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새해를 맞이했던 것과는 매우 판이하게 달랐던 모습이었다.

어제 오후 5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오던 길에 산 훈제 송어로 매운탕을 해 먹었는데, 지난 며칠간 저녁마다 양고기구이를 먹다가 오랜만에 고기 없는 저녁 식탁을 대하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

한국에서 남아공으로 온지 벌써 1주일이 지났다. 두 주만 더 있으면 싱가포르로 가게 된다. 분명 이곳에서의 하루는 여유가 철철 넘치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늘어지기만 하는 것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빨리 지나간다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남은 시간들도 훌륭하고 즐겁게 잘 보내고 돌아가야지. 아참. 새로 맞은 2009년에도 늘 은혜가 풍성했으면 좋겠다 :)





Mac Mac Pools


Berlin Waterfall


Three Rondewals


Sudwala Cave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