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처음으로 체중계에서 60이란 숫자를 보다.]
Date 2009.03.23
오늘 승용형에 이끌리어 지하 1층 체력단련실로 향했다. 사실 요즘 아침 7시 반에 등교해서 운동을 끝내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핮만,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늦게 일어난 데다가 그럭저럭 집을 나섰다 싶었더니 집에 두고 온 통장이 생각나 부랴부랴 집으로 급히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 결국 9시가 되어서야 교문을 통과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 운동을 포기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녁 먹고 한창 Macromolecules에 실린 논문을 보고 있는데 승용형이 부르시지 않는가.
지금까지는 혼자 체력단련실에서 운동했다. 내 운동 스케쥴은 매우 간단하다. 나는 언제까지나 초심자이기 때문에 초보자가 운동하는 기본 루트를 철저히 따랐고 언제나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은 7분 이상 해왔다(사실 스트레칭 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루는 상체, 그 다음날은 하체, 번갈아가면서 이렇게 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승용형은 내가 '전혀 해 보지 않은', 혹은 '감히 엄두도 못 내는' 그런 기구로 나를 인도했다. 오 이런. 이런 건 나같은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닌가요? 아무튼 그렇게 3일동안 할 운동을 하루만에 다 한 기분으로 오늘의 운동을 마쳤다. (사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얼마나 고된 신음소리를 토해낼 지 걱정이 되긴 한다.)
운동을 마치면 꼭 하는 일이 수건을 챙긴 뒤 체중을 재 보는 것. 별 긷하지 않고 오늘 재 봤는데, 글쎄. 체중계에 60.00kg이라고 나왔지 않은가!! 우와. 난생 처음이다. 비록 이 시간은 저녁 8시였고, 지금까지 먹은 것이 포함되어 있을지라도, 나는 아무리 먹어도 체중계가 60 이상을 가리킨 적이 없었다. 언제나 오십 몇이었을 뿐.
한창 장염으로 고생했던 것이 재작년 이맘 때인데 그 때 체중이 54kg 이하로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이다. 사실 앞으로 더 찌워야 하긴 한다. 목표 체중이 67kg라고 트레이너는 체성분 검사표를 보며 이야기해 줬다. 당시 상황에서 트레이너는 체성분 검사표를 보더니
'어휴. 답이 없네요. 무조건 많이 드셔야 해요. 골격근도 키우셔야 하고요. 무조건 운동 후에도 드세요.'
그래, 요즘 사실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있는 중이다. 기필코 올해가 가기 전에 중량에 성공해야지 :) 이것도 나름의 다이어트다. 아무튼 60kg에 성공했다! 만세! 만세!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