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월 29일은 세간(世間)에 떠도는 말처럼 4년만에 찾아온 것이다. 이른바 윤년(閏年)이라는 것인데 윤달, 윤일, 윤초 등등 '윤(閏)'자가 붙어버리면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윤년의 기원(起源)을 내가 알고 있는 한 주저리 써 보면 다음과 같다. 이미 그 옛날부터 1년이 365일 정도라는 것은 수많은 역법(歷法)의 연구와 개정을 통해 확정되었고 심지어는 1년이 그렇게 '정수'로 나눠떨어지지 않는 365.24일 정도가 된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1년을 365일로 계산하다보면 4년마다 0.24일씩 쌓여 거의 하루가 모자라게 된다. 이래서 2월 마지막에 하루를 4년마다 보태서 누적(累積)되는 오차를 보정해준다. 하지만 이게 또 우습게도 정확히 0.25일이 아니기 때문에 4년마다 하루를 더해주다보면 또 이번엔 반대로 0.04일씩 남게 된다. 때문에 100년마다 돌아오는 해는 예외적으로 윤년이 아니다. 그런데 또 재미있게도 사실 0.24몇몇일 정도 되기 때문에 100년마다 윤년을 제외(除外)시키다보면 또 얼마씩 미세하게 모자라게 된다. 때문에 400년마다 돌아오는 해는 또 윤년으로 쳐 준다.

계산해볼까?

196년 - 4로 나눠지니까 윤년!
600년 - 4로 나눠지지만 100으로 나눠지니까 윤년이 아님!
2000년 - 100으로 나눠지지만 400으로 나눠지니까 윤년!

뭐 이런 식이다ㅡ. 아무튼 2008년은 그냥 저냥 단순한 윤년인 셈.  2104년의 후세들은 '8년만에 2월 29일이 돌아왔다'며 각별히 여기는 그런 행사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 2월 29일이 생일인 사람들은 함께 모여 4년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당신들의 생일을 자축(自祝)할 것이다. 어쩌다 그레고리우스력이 세계적으로 채택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것은 정말 m라는 단위가 세계적인 길이의 단위로 여겨진 것과 마찬가지로 우연일 뿐이지만. 글쎄, 언제까지나 그레고리우스력이 쓰일까? 정말 첨단 미래 시대에는 정확한 우주 시계가 등장해서 월(月), 일(日), 요일(曜日)의 개념이 다 사라지고 2145/25414.298561 같은 날짜/시간 개념이 등장할 지도 모르지. 아, 주여, 그래도 주일(主日)만은 따루 구분해두소서, 사람들이 안식일의 규정을 지키지 아니할까 두렵도소이다.

아무튼! 내 일곱번째 학기의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학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력(活力)이 가득한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야지! 보통 때보다 하루 더 긴 귀중한 방학이었는데 그만큼 학기를 사모(思慕)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야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