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을 하다가 다시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무조건 빠르게' 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무조건 빠르게' 해서 실패한 뒤 원인 분석을 바르게 해서 그 문제점을 고쳐나간다면 좋은 것이겠으나 애초에 빠르게 하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했다면 그게 더 좋은 것이리라.


연구도 그렇고, 소설책 읽기도 그렇고, 연인과의 관계도 그렇고, 세상경험도 그렇고, 심지어 혼인이나 죽음마저도 그러하다. 밤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별들도 적당한 속도로 연료를 소모해야 찬란한 빛을 오랫동안 내뿜으면서 우주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법이다. 문제는 사람들은 너무 인위적으로 그 모든 것들을 빠르게 진행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가끔 정신없이 실험하다보면 '내가 이 샘플을 왜 준비했더라?' 하고 골똘히 생각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처럼 나중에 정신없이 살다가 '내가 왜 살았더라?' 하고 골똘히 생각하며 자괴감에 빠지는 일만큼은 피해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