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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관악역에서 경인교대까지 걸어가는 약 20여분의 시간동안 해당 노선을 응당 지나가야 할 버스는 단 한 차례도 지나가지 않았다. 땀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경인교대 후문 정류장에 이르자, 멍청하게 관악역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느니 걸어오는 게 차라리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라가는 버스가 없으면 내려가는 버스도 없는 법. 수십 명의 승객들이 경인교대 정류장에서 발이 묶인 채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던 중이었다. 내가 걸어서 올라가자 가는 길목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한 남학생도 나를 뒤따라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ㅡ 그리고 나중에 아마 그는 내심 내게 감사했을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정류장에서 6515버스가 나를 남겨두고 떠나갔을 때에는 회한의 눈물을 흘릴 뻔했으나, 실험실에 방문하던 졸업생 기세형이 운좋게도 나를 발견하셔서 차에 태워주시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할렐루야!' 를 세 번 외쳤다.
덕분에 오늘 지각하지 않고 여유롭게 학교에 도착하여 출근체크를 한 뒤 투썸플레이스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 얻어마셨다. 더위로 잃은 체력과 정신력이 한꺼번에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오늘 하루도 힘내자!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