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버스 및 영상 광고가 많아서 '도대체 이 게임이 뭐길래?' 하는 궁금증에 '클래시오브클랜(Clash of Clan)'이라는 게임 앱을 다운로드받았다. 올해 '애니팡2' 이후로 두번째 게임 앱인데,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게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실험 하고나서 중간 쉬는 시간에, 등하굣길에, 집에서 자기 전에 등등 틈이 날때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기자기하게 마을을 구성하는 것 뿐 아니라 병력을 모아 남의 마을에 쳐들어가서 '약탈'해오고 이러한 자원들을 바탕으로 하여 마을과 군사력을 발전시켜나가면 되는 게임이다. 그런데 몇 가지 흥미를 끌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다. 정확히 얘기하면, 게임을 시시하지 않게 만드는 요소들. 몇 가지를 꼽아 보자면, 우선 약탈한다 하더라도 혹은 약탈 당한다 하더라도 완전히 패망해버리는 시스템이 아니다. 만일 그러하다면 일찍 게임을 접고 탈퇴해버리는 회원이 급증했을 것이다. 그리고 대전은 오직 비슷한 레벨의 사람끼리 한 번만 가능하다. 만일 공격, 반격, 재반격, 재재반격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면 게임은 어느새 발전이나 교류의 의미는 상실한채 복수혈전으로만 점철되었을 것이다. 자원이 다양하지 않아서 복잡하지 않고,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단순하지만 그렇다고 부실한 것이 아니다. 자꾸 보석을 사게끔 유혹하는 듯한 이 게임의 매력 ㅡ 실제로 사람들이 현금을 내 보석을 많이들 사간다는 점에서 게임의 중독성과 흡인력이 분명히 드러난다.

 

아직 클랜에 가입해서 그런 활동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나는 비싼 사람이니까) 우선 내실을 다진 뒤에 좀 유력한 클랜으로부터 가입 제의가 들어오면 고려 좀 해 보려고 한다. 아무튼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 재미를 주는 게임인 것 같아서 상당히 만족 중이다. 더불어 내 안의 숨겨진 파괴본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 틈이 날 때마다 가꿨던 페이스북 씨티빌(Cityville) 게임이 생각났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