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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비행기만 타면 내 여름 휴가 여행은 모두 끝이 난다. 조지아 여행은 무척 좋았다. 중간에 나를 기분 상하게 만드는 상황들이 몇몇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바람과 같이 지나갔고, 결과적으로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기억들만 가지고 돌아가게 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마티의 아버지 집에도 잠시 들러 편안하게 쉬고 ㅡ 여기서 '왔다! 장보리' 드라마를 연속으로 보는데 요즘 한창 절정에 치닫는 것 같았다. 한국 가면 챙겨 봐야지. ㅡ 맛있는 음식들도 먹었다. 특히 오랜만에 맛보는 리뾰슈까와 꼐피르의 조합은 환상, 그 자체였다.
8박9일동안 해외에서 즐거운 기억을 쌓았으니, 그동안의 휴식과 경험, 즐거움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 2014년 남은 약 5개월의 시간 동안은 그 어떤 때보다도 더 열심히 일해서 알찬 결과들을 많이 내놓아야겠다.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맘껏 일해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