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우리 실험실에 신입생이 무려 셋이나 된다. 게중에는 학부 후배, 그리고 지난 학기에 연구 참여를 했던 까마득한 후배, 그리고 무려 나와 같은 나이인 학생까지 이렇게 셋이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신입생이라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색할 지경이다. 잘 이끌어줘야 무리 없이 대학원 생활에 '연착륙'할 수 있을텐데 한편으로는 고민인데 딱히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잘 교육하고 초반에 길들여놓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것도 해 본 사람이 잘 하고, 어느 정도 매뉴얼이 있다면 힘들이지 않고 잘 할 수 있을텐데 그런게 없는 게 다소 아쉽다. 나도 사실 실험실에 처음 나왔을 때, 1달동안은 대체 뭘했는가 싶을 정도로 그냥 출근하고 퇴근하고를 반복했던 듯 싶다. 물론 간단한 실험들을 진행하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이 시간에 뭔가 공부를 하거나 실험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익히는 게 훨씬 장기적으로 볼 땐 유리하기도 하다. 일반적인 총설 논문을 읽는 것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된다.


그러고보니 내가 벌써 실험실에 들어온지 5년 반이 지났구나. 시간 참 빠르게 흘렀다. 아무튼 새로 들어온 친구들을 어느 정도 잘 인도해 줘서 실험실에 안정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줘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