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e lounge라는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Bondax 라는 두 명의 영국 소년으로 구성된 DJ 가 공연을 한다고 한다. 사실 이 하우스 & 라운지 음악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나로서는 처음에 DJ set 이라길래 이게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대강 내용을 살펴보니 일종의 재즈 클럽에서 하는 공연 한 세션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었다. 단, 재즈 클럽에서 재즈 밴드는 악기를 가지고 어떤 곡을 연주하지만, 이들은 무수하게 많이 저장되어 있는 비트와 소스를 잘라 내고 끼워넣고 뒤섞고 버무려가며 시간을 채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추측할 뿐이다.


지금 그래서 잠시 유튜브에서 이들의 셋을 한 번 들어보고 있는데, 괜히 작업하면서 듣는다고 들었다가 후회하는 중이다 ㅡ 도저히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몸이 들썩이는데 한 손에는 칵테일을 한 잔 집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음악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이런 것을 어떤 장소에 가서 술잔을 기울이며 재즈 클럽에서 음악 듣듯이 듣는다는 것이 생소하긴 하다. 물론 고요히 자리에 앉아 감상하진 못하겠고 춤을 춰대겠지만.


모든 것은 IRTG 멤버로 독일에서 온 Victor Bergmann 의 생일 파티 덕분이다. 아무도 내가 이런 자리를 알아서 혼자 찾아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나조차도. 차라리 박물관이나 고궁을 들어가겠지...) 지지난주에는 Rooftop party에, 지난주에는 홍대 클러빙에 초대했지만 번번히 교회와 학교 일 때문에 미안하게도 찾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생일인데다가 친절히 Korean Beloved Friend 라고 '특필'해놓는 전략에 단단히 발목이 잡혔다. 사실 호기심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생일 파티라고 하면 케익 잘라놓고 촛불 불고 그냥 맛있는 밥만 먹는 우리네 생일 파티와는 뭔가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 같아서 ㅡ 내 주변의 어느 누구도 자기 생일이라고 클럽에 가자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ㅡ 뭔가 새로운 것 같아 냉큼 가겠다고 선언했다.


춤을 좀 멋들어지게 잘 추면 좋을텐데. 어째 내 움직임은 어색하단 말이지. 아니, 유연한 거 말고.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