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능력있는 아티스트가 섬세하게 빚어낸 감각적인 문화상품이다. 그들의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이토록 놀라우리만치 시각과 청각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릴 때마다 우리가 이 멤버들에 대한 찬사를 내놓기 전에 '민희진'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을 볼 때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혹자에 따르면, 클래지콰이의 주인공은 작곡가이자 리더인 클래지이며 알렉스와 호란은 그의 일렉트로닉 음악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사용한 보컬이라는 악기에 불과했다고 한다. 아마 뉴진스의 다섯 멤버들도 이 기획사가 지향하는 새로운 K-pop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서의 목소리, 얼굴, 그리고 몸짓으로 충실히 쓰이고 있는 듯하다. 달리 말하자면 이 멤버들은 개성과 몰개성의 위태로운 접점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개성 속 몰개성 혹은 몰개성 속 개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다음 세대를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적확한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