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초봄은 유난히 따뜻했고, 그래서 개나리, 목련, 벚꽃이 한꺼번에 나와 봄을 맞이한 덕인지 무척 화사했다. 따뜻해진 날씨에서 기후 변화를, 그리고 웅웅대는 벌이 눈에 띠게 줄어든 것에서 수분의 위기를 읽어낼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시야를 어지럽게 흩뜨려놓는 꽃바람에 그런 심각한 이슈도 묻히는 듯했다.


오늘 밤부터 비가 오면서 사실상 봄꽃 잔치는 막을 내린다고 한다. 아쉽긴 해도 이 또한 마땅한 절차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히려 오랜 가뭄으로 인해 강과 호수가 말라가는 이 지역에 꽃을 지게 만드는 비가 연일 쏟아진다는 것이야말로 진짜 잔칫상을 차려 축하할 일일는지도.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