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참석한 복합소재 관련 심포지엄에서도 이를 반영하듯 순환경제(circular economy)가 핵심 어구 중 하나였는데 이러한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6R이니 9R이니 하는 문구가 등장하곤 했다. 재사용(reuse)나 재활용(recycle)이 여기에 속하기에 이런 문구에는 뭔가 사용된 물건을 다시 쓰기 위한, 혹은 유용한 상태로 바꾸기 위한 행동 철학이 담긴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도표에서 제시하는 바에 따르면, 순환경제에 더 가까운 R은 재사용이나 재활용이 아닌 재고(rethink)와 거부(refuse), 그리고 절감(reduce)이다. 놀랍게도 새로운 기술 개발보다는 물질을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쓰겠노라고 생각해보는 마음가짐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것이다. 최근 탄소학회에서도 전주기적 분석(life-cycle assessment)을 통해 전기자동차가 휘발유 차량보다 친환경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이 강조된 바 있었다. 이처럼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완벽하게 해결하기 너무나도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생각보다 간단한 답은 우리 주변이 있었다 ㅡ 다시 생각해보고, 쓰지 말아 보고, 그래도 어쩔 수 없으면 적게 쓰라. 


불필요한 재화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지구를 살리는 위대한 일임에 틀림 없다. 비록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기업들은 힘들어질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지구가 뒤집어지는 일보다는 더 낫지 않겠는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