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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학교 입구에 있던 소곡안 마을이 전부 재개발되어 거대한 아파트단지가 되었다는 사실. 교정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학교를 굽어볼 수 있는 거대한 고층 아파트가 눈에 띤다. 현 교장 선생님은 조동호 선생님. 교감 선생님은 조은선 선생님.
최근 있었던 서이초 교사 자살 사건과 관련하여 선생님이 이것저것 말씀하시는데...
1. 학생인권조례보다 아동학대법이 일선 교사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교사의 행동에 문제의식을 느껴 경찰서에 신고하면 그 즉시 경찰과 아동폭력담당자가 함께 학교로 출동하여 학생과 선생을 분리하고 조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선생은 그 조사가 끝날 때까지 수업도 못하게 되는데 그 시간동안 감내해야하는 수치심이 너무 크단다. 원래 가정 내에서의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지만 18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일괄 적용되능 아동학대법이 너무 강력하다보니 학교에서는 그야말로 쩔쩔 맨다고.
2. 그 영향으로 과거에는 당연하게 행해졌던 교실 내의 훈계 방식이 불가능해졌다. 예를 들어서 수업 중에 떠든다고 해서 학생을 수업 중에 불러 야단친다든지, 일으켜 세우거나 교실 내 혹은 밖 어딘가로 나가게 한다든가 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하는데 이는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수업 중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학생의 경우, 수업이 끝나고 나서야 선생이 학생을 따로 불러내어 타이르는 수준에서 정리한다고 한다.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법리적으로 합리적이며 또 향후 공방에서 유리한지를 널리 공유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상대로 교사들이 잘 대응하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고 한다.
3.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의 가정에서 양육된 학생들보다는 문제가 있는 가정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이 학내에서 문제를 더 많이 일으키며, 남고의 특성상 학생에게 아버지의 영향력이 크다고 한다. 교사와 충돌하거나 다른 학생들과 마찰이 많은 학생의 경우 거의 대부분 가정 내에서 아버지가 지나치게 엄하다거나 폭력적인 경우가 많다고... 요즘은 자녀들도 부모를 아동학대로 신고할 수 있는 시대이긴 하다.
4. 요즘은 대학진학률을 대외홍보할 때 서울대보다 의대를 몇 명 보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은 20년 전에 비해 훨씬 더 심해져서 공학이나 기초과학을 공부하겠다고 하는 학생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5. 이런 이유로 학교에서 인문계열 학생을 찾아보기는 더 쉽지 않다. 한 학년에 300명 정도인데 인문계열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 ㅡ 과거 '문과'라고 분류되는 학생 ㅡ 수는 30명 정도라고 한다. 이공계 위기는 인문계 소멸에 비하면 양반인 셈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