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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년 전의 73 kg과 지금의 73 kg은 다르다. 그때는 굉장히 일시적으로 높았던 체중이었다. 거의 하루에 다섯끼를 먹던 시절이었으니까. 요즘은 그렇게까지 무리한(?) 중량 요구를 받지 않음에도 73 kg 을 넘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이 체중이 마치 '적정 체중'인 양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근래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한 덕분인지, 아니면 그 와중에 정말 많이 먹어서 그리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체격이 커졌다는 말을 가족에서부터 갓 연구실에 합류한 학생으로부터 듣는 것을 보면 진짜 체중이 늘어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체지방량인데,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건강 검진 결과 지방을 3-4 kg 줄이라는 권고를 받고 있다. BMI는 23를 왔다갔다 하고 있고, 체지방률은 21%에서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다. 확실히 저 권고대로 지방이 몸에서 빠지면 굉장히 좋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해서 딱히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 난감하긴 하다. 근육량을 늘리면 체중이 늘어날 테니 이런 식으로 분모를 높여서 체지방률을 낮춰야 하나? 아니, 그건 계산을 해보니 가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앞으로는 헬스장에 가서 유산소 운동도 잘 섞어줘야겠다. 마침 스텝 밀(=천국의 계단) 기기도 들여왔으니 매번 갈 때마다 10분씩은 하는 것으로... (그런데 신기한 것은, 체지방량과 체지방률은 사실 2021년 이후로 꾸준히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랜만에 InBody 결과들을 죽 늘어놓고 보았는데, 희한하게 2022년경에 팔 근육량이 비약적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다리 근육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몸통 근육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2023년에 좀 더 는 것이 보인다. 이게 다 직장에서 짐랫 박사의 지도를 따라 역도부원(?)들이 수행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인지는 2024년에 InBody를 찍어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 중량 여파로 인해 100 및 medium 사이즈인 기존 여름용 셔츠는 올해로 그 운명을 다할 듯하다. 너무 달라붙는 느낌이 드는 옷들이 있고, 심지어 어떤 셔츠는 단추가 안 잠기고 풀려 내가 봐도 좀 난감하다. 그러니 이런 옷들은 모두 처분하고 몽땅 105 및 large 사이즈 셔츠로 새로 사야 할 듯 싶다. 이번 주 중에 시즌이 바뀌어 싸게 나오는 여름 옷을 좀 대거 구입할 생각이다. 옷도 아깝고 돈도 아깝지만, 이렇게 꽉 끼는 느낌으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것은 영 불편하니 어쩔 수 없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