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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결과는 가결이었다! YTN에서 장내 분위기가 가결 쪽으로 흘러가는 거 같다며 무척 술렁이고 있다고 했는데, 그게 진짜였던 것이다. 박근혜에는 죄가 없다고 믿으시는 우리 아버지는 전화로 '그게 부결이 되었어야 민주당이 완전 망해삐는 긴데...'라고 짧은 탄식을 내뱉으셨다. 오히려 나는 민주당이 그렇다고 망해서는 안 되기에 이쯤에서 가결이 된 건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전 現 대통령의 멘토라는 신평 변호사는 장문의 글을 올려 이재명 신화의 황혼(黃昏)이 지고 있다고 평했다. 아래는 그의 포스팅을 발췌해서 가져온 것이다.
... 이재명 당대표는 사실은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사람이다. 지금 민주당의 과점 주주인 이해찬 선생의 점지에 의해 운동권세력의 떠받들림으로 당대표가 되긴 했어도 그의 본질은 그 세력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해찬 선생을 필두로 하는 세력은 이재명 신화가 저물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그 세력의 힘이 약화함에 따라 진보를 질식시키던 장막이 조금씩 걷히지 않을까 한다. 즉 참다운 진보가 살아난다...
그의 주변에 한총련 계열의 사람들이 득세하면서 정작 (압도적 다수당으로서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입법 행위는 소홀히 한 채 당권(黨權) 장악과 공허한 정치 의제와 구호만 남발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뭔가 10여년전 통합진보당에서 우리가 보았던 '경기동부연합'이라는 괴악한 집단을 연상케 한다. 최근 대통령이 이념을 운운하며 공산주의를 배격하는 언사를 과도하게 쏟아내었다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재명 신화가 일구어놓을 수 있었던 8-90년대 자주(NL)계열 운동권 출신 선배들의 득세를 경계하기 위한 포석이었을는지도 모른다.
사실 그 NL 선배들도 이제 나이가 50대인지라 이번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큰 세력을 이루지 못한다면 나이 때문에라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NL이라는 개념 자체가 너무 구닥다리라서 2-30대에게는 전혀 호응받지 못하는만큼, 그들에겐 지금 자신들의 뜻을 물려 줄 후배도 없다. 그렇기에 그들에게는 지금이 최고의 호기였고,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이기도 한 셈이다.
신평 변호사는 이들을 아울러 '위장진보'라고 표현하는데, 이들이 이제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 뒤 참다운 진보 사이에 틈이 생겨야만 건강한 진보적 이념을 실천하려고 하는 세력이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10년 전에 정확히 그러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 사태 때 탈당한 이들이 지금의 정의당을 형성해서 어쨌든 원내정당으로서 국회 안에서 진보적인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는 진보정당계의 어른이 되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렇게 순도 높은 NL당이 되었던 통합진보당은 해산 선고를 받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가 이번에 이렇게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긴 하지만.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이재명 대표라는 사람은 2010년 이후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꽤 중요하게 연구될 만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부디 그의 이름이, 그의 정치 활동이, 어떤 면에서는 대한민국 정치를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은 역사적인 사건의 한 장면을 장식하길 바랄 뿐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