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과목 모두 중간고사를 치르게 되다니.. 그것도 1주 안에 모두 몰려있었는데.. 물론 학기 내내 고생하는 선배들에 비하자면 뭐 별 것 아니지만 그래도 나 나름대로 잘 했다고 자찬하는 중!

오늘 에스파냐어 시험이었다. 어제 오후 3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공부했다. 그리고 라켓볼도 빼 먹어가며 9시부터 11시까지 또 공부했다. 책에 나온 수 백개의 문장을 죄다 번역하고 죄다 작문해 보고.. 정말 미친듯이 책을 팠다...

답안지를 받아든 교수님의 표정이 왠지 흐뭇하신 걸 보아하니 예감은 좋지만.. 시험 점수가 이렇든 저렇든 역시 외국어 공부는 미친듯이 외워야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고2 때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할 때 한창 쉽게 나가는 듯 하다가 물건의 숫자와 단위 부분의 진도를 나가게 되었을 때 죄다 외워야 할 것 투성이었다. 그날 자율학습 절반 이상을 아마 일본어 외우는 데 쏟았을 것이다.

에스파냐어 치르기 전에 중국어도 봤는데 내용은 그닥 복잡하지 않은 초급 수준의 내용이기 때문에 어제오늘같은 무리(?)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쓰고 또 쓰고 읽고 또 읽고.. 그렇게 해서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기말고사 때는 외워야 할 내용이 배로 늘어날 것이다. 중국어는 본격적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할 것이고, 에스파냐어는 이제 '접속법'의 무시무시한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 때도 미친듯이 외워야겠다. 물론 이번에는 시간을 길게 두고!

그나저나 제발 영어도 이런 모습으로 할 수 있기를.. 영어가 절대로 식상한 외국어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되겠다. 오늘 시험을 보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