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한국탄소학회 하계워크숍이 있어서 준비 중이었는데 갑자기 점심 먹고 나서 문자가 하나 날아왔다. 그런데 첫 두 줄이


[Web발신]

[ 폐업 안내문 ]


이게 뭐지 하는 호기심에 열어보았더니, 이럴수가, 내가 내일부터 투숙하기로 했던 제주의 호텔이 폐업을 알리는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 2022년에 오픈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경영 악화로 인해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2025년 8월 24일부로 폐업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좋아, 그런데 그걸 폐업 직전날인 8월 23일에 공지해?


호텔 예약 플랫폼인 '놀(NOL, 야놀자)'을 통해 예약했던 건이라서 일단 관련 내용을 문의했더니 고객 변심이나 일정 변경에 따른 취소가 아닌 이상 해당 건은 수수료 없이 예약이 취소된다고 해서 안심했다. 나는 급히 근처에 있는 다른 호텔을 확인했고, 놀랍게도 더 저렴한(!) 가격에 투숙할 장소를 예약할 수 있었다.


이런 기습적인 호텔 폐업 안내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서 나도 살짝 당황했다. 회원을 마구 모집한 뒤 기습 폐업하는 헬스장 이야기가 바로 이런 것일까? 폐업을 염두에 두고서도 별다른 공지도 없이 이달 중순까지 예약을 받았던 호텔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폐업 안내를 전날 기습적으로 문자로 안내하는 행태는 더 이해하기 어렵다. 호텔 측에서 성실하게 환불 처리를 진행하리라 믿겠지만, 아무쪼록 이 일로 인해 휴가를 망치는 피해자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