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골치 아퍼 하기도 하고.. 환호하기도 한 시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이제 오늘부터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되었다. 이번 시험은 특별하다. 내신시험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연간 4번의 시험, 이번에 24번째 시험이다. 그간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 사용한 OMR 카드의 장수는 300장에 육박할 것이다. 그동안 구입했던 플러스 펜과 컴퓨터용 사인펜은 또 얼마나 되었던지... (늘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것은 어림도 없는 다짐이었다. 다시금 눈물을 머금고 두 펜을 사고 문방구점 문을 나설 때의 그 한탄이란...)
사실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는 난장판 그 자체였다. 다들 찍기를 시험해보는 열풍이 불었고 점수는 형편없었다. 아이러니이지만, 나는 그 시험에서 중학교 3년 사상 최고 점수를 받았다... 나보다 주변이 더 의아스러워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시험점수가 상상초월할 점수들 ㅡ 그 중에는 평균 100점도 있었다. ㅡ 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그랬다. 중학교 때 반에서 평균 90을 넘는 사람은 한둘에 불과했지만, 고등학교 때에는 90을 넘는 사람을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는 없었다.
그만큼 시험이 많이 쉬워진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내신 부풀리기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기현상이 일반화되고 말았고, 결국 대학이 각 고등학교의 학생부 성적을 믿지 못하는 정말 믿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리 대입반영률이 작다는 말이 팽배해도 내신시험은 놓치기는 아까운 시험이다. '계륵'이란 말이 떠오른다. 내신에 몰두하여 시험을 보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그렇다고 영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4일간 (10월 9일 제외) 기말고사를 볼 때에는 그래도 내 마지막 시험을 멋지게 끝내고 싶다. 힘내자. 수능이랍시고 기말고사를 포기하기는 싫다 이거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