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라는 용어는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노르망디 작전을 지휘할 때의 작전명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한다. 이후로 어떤 중요한 일이나 행사가 있을 때 오늘부터 그날까지 남은 날들을 하루씩 셀 때 곧잘 D-day라는 말을 써먹게 되었다.
이제 수능을 향한 D-day의 숫자가 1을 가리키게 되었다. 수능처럼 시험을 본 적은 사실 한두번이 아니다. 모의고사가 그렇고, 과학대회라든지 다른 경시대회도 그만큼 치열하고 긴장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러한 모든 시험들의 최종결론은 대학이다. 더구나 기술직이나 다른 일용노무직을 택할 사람이 아니라면 그에겐 수능은 대학진학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단계이다.
그런 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그 어느 시험들보다도 상위 단계를 차지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시험이자, 가장 공신력 있는 시험이기도 할 것이다. 가장 대학진학과 밀접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수능 예비소집일. 내가 시험을 볼 곳은 백영고등학교이다. 내심 과천고등학교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좀 먼 것이 사실이다. 백영고도 좋다. 아, 한가지. 내가 고사실의 가장 끝번호라서 구석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년 전에도, 이년 전에도... 십일년 전부터 고사실에서 시험을 봐온 선배들ㅡ. 이제 내년이 되면 나도 과거의 수험생이 된다. 그런데 단지 수험생으로 남기보다는 대학생이라는 꼬리도 단 채로 남고 싶다.
Jazz를 듣고 있다. 마침 Chuck Mangione의 'Feel so good'이 나온다. 정말 지금 Feel so good인가? 수능시험을 앞두고? 하핫.
시험이 끝나면. 그간 조였던 것이 확 풀려버릴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을 계획하는 그런 여유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남은 수시와 정시 모집에 대비해야겠지만, 그 누구도 수능 이전보다는 다소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경쾌하게 트럼펫 소리가 흘러나온다. 오, 하나님.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