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의 부자(父子)는 늘 이런 일로 다툰다. 아버지께서 집에 계실 때에는 집에서 화학, 물리, 수학 공부를 하는 모습이 '들키면' 볼멘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더구나 요즘과 같은 방학 때 Oxtoby를 꺼내본다는 거 자체가 죄악이 되는 셈이다. 영어를 지나치게 강조하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계신 덕택에 지금까지 영어를 해올 수 있었던 반면에 스트레스도 적잖이 받아왔다는 걸 요즘 정말이지 느낀다. 

방학 때는 그의 뜻을 따라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교재를 사서 공부할지, 어디 학원에 등록해야 할지, 혹은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할지. 

늘 그래왔듯이 영어 공부는 내게 큰 고민거리이다. 문제는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 거 말고 '하고 싶어야 하는데' 요즘 그게 좀 안 된다.

괜히 짜증만 더할 뿐.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